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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책]대통령은 글을 어떻게 쓰나?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by 66눈누난나99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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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즈음이였나. 방탕하게 영양가 없이 책을 마구 발췌독 및 수면전 독서를 하던 시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독서였다. 잠들기전 가볍게 전자책으로 몇페이지씩 읽었는데, 가슴이 웅장해지며 “아 이정도 마음가짐은 있어야 대통령을 하는구나!”라며 눈물을 훔쳐가며 봤던 기억이있다. 한스에게 이 책에서 받은 감격에 대해 한참 떠들었는데, 참.. 이런데 너무 관심이 없어서인지 코고는 소리로 리액션을 하더라.
아무튼 그때는 나쁜 독서습관으로 그 감격스러운 책도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하다가 최근에 추천을 받고 책을 다시 읽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완독했다.


저자는 대통령 비서실 연설문 담당으로 있었던 일들을 함께 엮어 놓으며 글쓰기 방법에 관해 얘기한다. 단순 ‘어르신들의 글쓰기’에 관한 방법론적인 얘기뿐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가 있고 인간적인 느낌도 드는 책이다.
제목과 표지만 봐서는 너무 따분해보이고, 경견한 분위기, 너무 진부한 어르신들의 말씀이 느껴져 책 표지를 펼치기까지 약간의 망설임을 불러일으킨다. 작년 처음 읽을 때는 그때 늘 그랬듯이 ‘완독’을 생각치 않았다. 그런 엉덩이 가벼운 까불이가 근엄해보이는 어른들의 책(!)에도 놀러간것이다. 하룻강아지 같은 철없음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참 적절한것 같다. 뜻밖에 책이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날때도 있고, 가끔 목청껏 웃겨주기도 하는 유머도 있었다. 좀 지루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 사이에 잔잔하게 쉬어가는 느낌의 일화도 있었지만, 차마 말하기 힘들법한 일화까지 쎄게(!) 한방씩 털어 놓으며 책의 지루함을 벗어나고자 한 저자의 노력이 보였다.

도서관에 갈 시간이 없어서 전자책을 대여했다. 독서노트를 보니 전에 책의 거의 마지막 뒷부분까지 내가 밑줄을 쳐 놓은 기록이 있다. 읭? 내가 전에 이 책을 다 읽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어쨌든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새로운 밑줄이 다시 채워지고, 독서노트에 밑줄이나 책깔피를 해 놓은 글이 넘쳐났다. 보통 도서관에서 빌린 종이책은 읽으면서 메모패드에 필사를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많아서 못하겠다.


책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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